지원회화 - 돌카스×가이츠


C

가이츠 : 저기 당신 말야,
뭐 좀 물어봐도 될까?

돌카스 : ...?
너는...?

가이츠 : 응? 아아...
난 가이츠라고 해.
뭐, 잘 부탁한다고.

돌카스 : ...돌카스라고 한다.

가이츠 : 저기, 당신은 왜
이 군에서 싸우는 거야?

돌카스 : ...돈 때문이다.

가이츠 : 돈이라...
뭐 그것도 나름
훌륭한 이유네.

돌카스 : ...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?

가이츠 : 아니, 당신이 싸우는 모습이
눈에 띄어서 말이야.
소름 끼친다고 해야 하나,
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겠다는
박력이 느껴졌거든.
그래서 조금
신경이 쓰였을 뿐이야.

돌카스 : 나는... 반드시
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거다.
가족이 나를
기다리고 있으니까...

가이츠 : 흐음...
그런 거였구만.
부러운걸, 당신.


B

돌카스 : ...가이츠

가이츠 : 응?
아아, 돌카스구나.
왜 그래?

돌카스 : 네 옆에 있으면서...
깨닫고 말았다.
네가 싸우는 방식은...
어딘가,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.
자기 목숨이 어떻게 되든 좋다고
생각하는 것처럼...

가이츠 : 헤에,
눈치가 빠른걸.
뭐, 그 말대로야.
사실 잘 모르겠거든.
나는 내 인생의
의미를 찾고 있어.

돌카스 : 인생의... 의미?

가이츠 : 그래.
난 뭘 위해 태어나서,
뭘 하기 위해 살고 있지...?
사실은 어딘가에 내가 있어야 할
장소가 있지 않을까?
그런 거 말이야.
당신은 그런 거
생각해 본 적 없어?

돌카스 : 글쎄...
그런 걸 생각할 수 있는 건...
행복한 놈밖에 없겠지

가이츠 : 행복?

돌카스 : 살아가는 것조차 녹록치 못한 사람은...
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.
구속받을 일이 없는 인생이기에...
있지도 않은 걸 찾고 싶어지게 되지.

가이츠 : 그럴지도 모르겠다.
확실히 당신이
말한 대로일지도 몰라...
나는 대부호의 아들에,
덤으로 팔 힘도 강하지.
머리도 좋고,
거기다 착하기까지 해.

돌카스 : ......

가이츠 : 왜 그래.
뭐 하고 싶은 말 있어?

돌카스 : ...아니.

가이츠 : 그치만 나는 텅 비었어.
당신처럼 살아가는
목적이라는 게 없다 이 말이지.
사치스러운 고민이라는 건
알고 있지만.


A

가이츠 : 여어, 돌카스.

돌카스 : 가이츠냐...
지난번의 싸움에선...
미안했다.
위험할 뻔한 상황에...
네게 도움을 받았군.

가이츠 : 신경 쓰지 않아도 돼,
어차피 나는 한가하니까.
그리고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사람이
죽는 건 보고 싶지 않아.
너한텐
기다리는 사람이 있잖아.
무슨 일이 있어도
살아남아야 하는 거지?

돌카스 : 그래... 그렇다.
...가이츠,
네 인생의 의미는...
찾아냈나?

가이츠 : 응?
과연 어떠려나...
사실 아직은 잘
모르겠어.
뭐 그래도, 지금은
제법 나쁘지 않아.
누군가를 위해
싸운다는 것도 좋은걸.

돌카스 : 그런가...

가이츠 : 그럼 가자고.
돌카스.
열심히 일해서
돈 벌어가야지.

돌카스 : 그래.